[NIKEN] 혁신 그리고 진화. 야마하 '나이켄' - 괴물의 등장!

2019. 3. 7. 09:00취미/Bike #MT09SP #E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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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그리고 진화.

YAMAHA
NIKEN

나이켄 미디어 시승회가 파주 스피드 파크에서 진행되었다. 기존의 평범한 바이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위화감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크에 올라 움직이는 순간 현시대의 기술력에 감탄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음에 즐거웠다
첫 모습은 낯설다. 넓고 커다란 앞모습이 기이하게도 느껴진다. 기존의 이륜차와는 다른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면서 과격하며 역동적이고 다부진 모습이다. 상상을 뛰어넘은 디자인 덕분에 주행성능이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프런트에 듀얼 튜브 도립식 서스펜션이 각각 적용됐다. 압축과 신장을 각각 세팅할 수 있다
엔진은 MT-09엔진을 베이스로 튜닝한 것을 사용했으며 강성 확보와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과 탄소강을 조합된 하이브리드 프레임을 사용했다

안전하고 빠르게 자신 있게

야마하는 나이켄을 개발할 때, 시시때때로 변하는 알프스산맥 코스를 빠르고 안전하게 주파하는 ‘알펜 마스터’에 목적을 뒀다고 한다. 구불구불하고 다양한 노면 상태에서도 높은 안정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코너링의 즐거움을 위한다는 의미다. 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스포츠 바이크 최초로 LMW 기술을 접목시켰다.

트랙 테스트

나이켄의 트랙 테스트가 진행된 파주 스피드파크는 보통 소형 카트 주행이 주목적이며 125cc 스포츠 바이크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코스가 짧고 좁은 데다가 연속되는 헤어핀 코너로 이루어져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전체적인 출력 구간을 테스트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알펜 마스터를 목표로 하는 LMW의 선회 능력을 테스트하기엔 최적의 장소다. 

 
(좌) 시 프트 업을 지원하는 퀵 시프트가 적용되었다 / (우) 미끄럼 방지를 위한 듯 부분적으로 재질이 달라 마찰력이 좋다

820mm의 시트고는 생각보다 높다. 수치보다는 시트가 넓고 바이크 차체도 넓은 편이라 다리 사이 공간이 넓은 탓인 것 같다. 널찍한 핸들 포지션은 위풍당당한 자세를 취하게 만든다. 적당한 넓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핸들을 잡고 제자리에서 기울이니 263kg이 주는 실제 무게감이 제법 묵직하다. 

생소한 이미지와는 달리 달리는데 별다른 조작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륜차와 똑같은 조작법으로 출발했다. 묵직한 디자인이 주는 느낌 때문에 조금 둔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민첩하게 출발한다. 야마하의 MT-09, XSR900, 트레이서 900과 같은 847cc 3기통 CP3 엔진이지만 크랭크 질량을 높여 플라이휠 효과를 키웠다. 덕분에 앙칼짐은 줄어들었고 굵은 토크감으로 회전수가 증가한다. 출발 시에는 rpm을 보정해주기 때문에 클러치만 부드럽게 조작해도 쉽게 출발할 수 있다.

막강한 안정감

첫 코너를 들어가자마자 프런트의 안정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낀다. 바이크를 기울이며 선회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코너를 탈출하는 순간까지 깔끔하다. 최대 뱅킹각까지 기울이는 동안 진득하게 땅에 붙어 있다가 탈출에서는 부족함 없이 밀어준다.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직선주로에서 핸들을 흔들어도 자세가 잘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저 부드럽게 기울어질 뿐이다. 기울이는 동작을 할 때마다 야마하의 LMW 액커맨 지오메트리 기술의 진가가 느껴졌다. 안정감 높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면서 마치 한 바퀴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프런트 휠에 17인치가 아닌 15인치를 사용한 것도 두 배로 늘어난 휠의 자이로 효과를 줄여 보통 수준의 민첩함과 핸들링의 자연스러움을 위한 것이다. 서킷에서의 시승이었기 때문에 가속이나 감속, 선회까지 모든 점이 바이크를 극한으로 몰았고, 점점 빠르게 주행했다. 평소처럼 레코드 라인을 그리다 보면 의도치 않게 안쪽 바퀴가 코스를 벗어나기도 했다. 

 
(좌) 사이드 미러에 인디케이터가 LED로 들어가 있다 / (우) 테일램프를 비롯한 인디케이터까지 LED로 되어있다

단차가 생기고 두 바퀴의 높이가 달라졌지만 안정감이 여전히 뛰어났다. 특히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에서 급격한 제동은 차체의 무게 중심을 흔들어 불안감을 유발하고 코너 진입까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두 개의 휠은 뛰어난 제동력과 동시에 높은 안정감을 준다. 

좀 더 빠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런트의 안정감이 워낙 막강하여 불안감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바이크보다 안정감이 높다 보니 더욱 자신 있는 가속과 감속이 가능하고 선회할 수 있었다. 뱅킹 한계인 45도까지 기울어 풋패그의 뱅킹 센서가 노면을 스치는 순간에도 아무런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기 위한 버튼이 눈에 띈다
검은색 바탕에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계기반은 시인성이 높다

게다가 전자식 스로틀, 어시스트 앤 슬리퍼 클러치, 퀵 시프트, 트랙션 컨트롤, 3단계 드라이브 모드, 크루즈 컨트롤까지 다양한 전자 장비들이 주행을 돕는다. 물론 주행감각에 이질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프런트 엔드가 앞쪽으로 멀리 있다 보니 선회가 일어나는 느낌이 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짝 따라가는 대형 투어링 바이크의 느낌이 난다.

LMW 액커맨 지오메트리란?

LMW(Leaning Multi-Wheeler)는 이름처럼 기울임에 대응하는 두 개의 휠이라는 의미다. 나이켄의 두 개의 앞바퀴를 기울여가며 달리기 위해 필요한 기술력이다. 휠을 지지하는 구조물 안쪽에 평행사변형 모양의 링크가 있고, 기우는 방향으로 찌그러지며 두 바퀴가 기울어질 때 마치 하나의 바퀴처럼 느껴지게 한다. 여기에 액커맨 지오메트리가 적용되었다. 선회 시 안쪽 바퀴는 더 작은 원을 그리기 때문에 더 많이 돌아가야 하는 것을 대응하는 구조다. LMW 특유의 기울인 상태에서의 움직임까지 고려해 독자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기술 개발과 설계는 모토GP 머신의 서스펜션 개발담당인 타카노 카즈히사가 설계한 것이다.

새로운 감각

나이켄은 앞에 두 바퀴를 가지면서 몇 가지의 장점들이 탄생했다. 급격한 제동에도 안정적이고, 요철이나 장애물에 의한 단차에도 무게 중심이 크게 틀어지지 않는다. 주행 중 갑작스러운 횡풍에도 휘청거림이 적다. 또한 코너 진입 시부터 선회하는 과정까지 안정적이다. 이런 점들에서 나이켄이 바라는 목표가 또렷해진다. 더 편하고, 더 안전하고, 더 재밌게, 그리고 느리지 않게 주행의 재미를 누리는 것이다. 말 그대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일부 라이더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첫인상에 거부감이 들거나 운동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륜차를 타는 입장에서 트라이크는 안전을 위한 것일 뿐 주행감각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주행하기 전까지의 착각이었다.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코너링 퍼포먼스는 꽤나 큰 감동을 주었다. 주행하면서도 이런 기술력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이 기뻤다. 이륜차를 계속해서 개발해오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라이더의 입장도 많이 반영한 듯하다. 무엇이 걱정이었고 어떤 것을 기대했는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만들어낸 것 같다. 물론 단점도 보일 것이다. 하지만 라이더를 위해 선택에 폭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점에서는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FAQ
나이켄에 대한 궁금증

Q. 나이켄도 넘어지나요? 
A. 균형을 잡지 못하면 제자리에서 넘어지는 것은 물론, 선회 중 프런트 타이어가 둘 다 미끄러진다면 넘어집니다.

Q. 윌리와 스토피(잭나이프)가 되나요? 
A. 3기통 847cc 엔진은 트랙션 컨트롤을 끄면 프런트 휠을 들어 올리기에 충분한 출력입니다. ABS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제동 시 의도치 않게 리어가 올라오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ABS는 임의로 해지할 수도 없습니다. 

Q. 프런트 타이어가 두 짝이니 아무래도 유지비용이 많이 들까요? 
A. 타이어 수명이 다하게 되면 총 3개의 타이어를 교환해야 하니 비용이 조금 더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중이 두 타이어에 나뉘는 덕분에 타이어의 수명도 그만큼 늘어나 실제로 큰 차이가 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코너에서 무릎 긁을 수 있나요? 
A. 45도의 충분한 뱅킹 각도와 스포츠 주행에 대응하는 라이딩 포지션으로 무리 없이 트랙에서 행오프 하며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린위드로도 충분히 빠르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Q. 왜 니켄이 아니라 나이켄인가요? 
A. 프런트 포크의 형상에서 따온 두 개의 검이라는 뜻의 이름을 그대로 일어로 읽으면 니켄이 맞지만 야마하의 공식 명칭은 나이켄을 사용합니다. 영어식 발음이기도 하지만 어감이 부드러운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바이크보다 제동력이 좋나요? 
A. LMW의 장점 중 하나가 높은 제동성능입니다. 바퀴 두 개가 주는 접지력 덕분에 정지 마찰력도 클 뿐 아니라 제동 시 안정성이 좋아 강력한 제동성능을 보여줍니다.

NIKEN vs 
MT-09 TRACER

MT-09 트레이서는 나이켄과 같은 엔진을 쓴 투어링 모터사이클이다. 특유의 가벼운 무게와 강력한 성능으로 가볍게 움직이며 날카롭게 기울이고 선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 코너마다 타이어의 마찰력을 잃지 않도록 스로틀 컨트롤에 집중해야 했고 타이트한 헤어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나이켄은 프런트 타이어가 한계에 도달해 밀리더라도 이륜차에 비해 더 빨리 느껴져 한계를 인지하기 쉽다. 더욱 자신 있게 선회할 수 있고 선회 중에 브레이크를 잡거나 스로틀을 잘못 조작하더라도 무게중심이 잘 흐트러지지 않아서 누구나 자신 있는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 타이트한 헤어핀에서 빠르고 안정적이었다. 

 

트랙에서 슈트를 입고 달릴 때의 랩타임은 무게가 가볍고 좀 더 날카로운 선회력의 MT-09트레이서가 아주 근소하게 빨랐다. 하지만 전력 질주가 아닌 일반 도로라면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MT-09트레이서는 라이더에 따라 랩타임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반면 나이켄은 누구나 쉽게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YAMAHA NIKEN
엔진형식
4스트로크 3기통 DOHC 4밸브
보어×스트로크
78 × 59.1(mm)
배기량
847cc
압축비
11.5 : 1
최고출력
115hp / 10,000rpm
최대토크
87.5Nm / 8,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8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3mm/41mm 듀얼 튜브 포크 
(R)싱글 쇽
타이어 사이즈
(F)듀얼 120/70 R 15 
(R)190/55 R 17
브레이크
(F)300mm 더블디스크 
(R)280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50×885×1,250
휠베이스
1,510mm
시트높이
820mm
건조중량
263kg
판매가격
2,170만 원



[시승] 혁신 그리고 진화. 야마하 나이켄 @월간모터바이크

<해당 기사는 월간 모터바이크 18년 12월 호에 수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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