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의 로망은 야마하 MT-09로 시작되다.

2017. 1. 6. 14:29취미/Bike #MT09SP #E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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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

네~ 맞습니다.

로망에 대한 마침표를 찍은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는 게 맞는듯합니다.



#회상

10대 후반 20대 초반까지는 원동기 면허증과 2종 보통 면허증으로 스쿠터, 매뉴얼 바이크를 타고 다녔습니다.

친구 아버지의 스쿠터 텍트를 시작으로, 수능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피자배달을 하면서 탔던 도시 100.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은 돈으로 구입했던 중고 감마(효성 스즈끼), 이놈으로 대학 여름방학 때 퀵서비스 알바를 했었죠.

서울 도심에서 하루 평균 300km는 주행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후 미라주 125를 잠시 타고, 학업, 직장, 결혼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바이크에 대한 생각은 잊혔습니다.


#입질

때는 바야흐로 2011년 늦가을 휴일 저녁.

집에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TV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오토바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125cc 이상 배기량의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는 2종 소형 면허증 취득에 대한 에피소드였습니다.

바이크에 대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즈음 배기량이 큰 바이크에 대한 욕심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시기였습니다.

물론 정신없는 일상에서 금세 묻혀버렸죠.


#격동

2014년 시무식 중 팀장님께서 올해 이루고 싶은 일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서슴없이 2종 소형 면허증 취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시작으로 면허 접수, 시험, 1회째 낙방, 2회째 합격 일사천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원하던 면허증을 받고 나니 250cc 이상 배기량의 바이크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겁니다.

SNS에서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내선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바이크 사고 싶은데 어떤 모델이 좋냐? 너 타고 다니는 F800R 괜찮냐?"

"형! F800R 제가 타고는 있지만, 재미없어요... 야마하에서 MT-09라는 바이크가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알아보세요"

네... 그렇습니다.

이후 인터넷으로 사진들과 후기들을 찾아보고 눈으로만 즐겼던 바이크를 실물로 보기 위해 퇴근 후 YSK에 들렀습니다.

MT-09를 실물로 보게 되는 순간... '와.... 대박!!!' 연신 감탄만 하고 있었습니다. 당장이라도 계약을 할 사람처럼...

하지만 이성을 찾고 꼼꼼하게 다시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영맨님의 친절한 어드바이스와 강력한 한마디... "타실 수 있겠어요?" 이 말 한마디에 쓸데없는 자존심이 생겨서 계약(예약)을 하고 말았습니다.



#로망

계약 후 출고되는 날까지 바이크 용품과 이것저것 소소한 것들을 준비하고, 인수하러 다시 YSK를 찾았습니다.

바이크 박스를 내리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20여 년 만에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사진도 많이 찍고, 그만큼 감동도 많이 받았습니다.

조립과 배터리 충전이 완료되고, 나의 로망이 시작되는 바이크를 타고 첫 시동을 걸었을 때의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입문

MT-09 출고 후 느낌을 알아본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 괴물 같은 놈을 과연 컨트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7월 중순 그 뜨거운 날씨에 125cc와는 전혀 다른 필링... 와... 진심 힘들었습니다.

그동안의 바이크에 대한 기억, 느낌들을 완전히 초기화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입문이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MT-09를 알아가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미

MT-09는 어떤 사람들이 타는 바이크인가? 또 어떤 정보들이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과 정보를 찾기 위해 MT 포럼에 가입하고,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면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여러 라이더를 알게 되었죠... 이 부분이 가장 소중합니다.



#MT-09

사실 모든 바이크가 다 MT-09 같은 줄 알았습니다. 무식하면 용감.

도심에서의 주행, 클럽 그룹주행, 중장거리 투어, 모토캠핑, 와인딩... 모든 상황에서 만족하는 바이크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입니다.



#감동

2014년 출고 후 지금까지 3만 km 이상 주행하면서 큰 문제가 없던 점.

바이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라이더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주었던 MT 포럼, 그리고 소중한 멤버들.

세심하고, 친절하고, 신뢰가 가는 YSK 정비팀.

고객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YSK 영업팀.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 다른 시작

이제 다음 로망은 아들내미와 전국투어, 세계 일주를 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바이크에 대한 흥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고 없이 즐거움을 느끼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야겠어요.



#맺음

농담 삼아 10만 클럽(10년, 10만 Km)에 가입한다고 말을 하고 다니는데, 신뢰의 야마하라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 몰라서 중간에 치유되지 않는 기변 병이 온다면 실패.



자동차는 풍경 속을 달리고

바이크는 풍경이 되어 달린다.

YAMAHA - Revs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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